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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 - (2) 준비물, 자전거 대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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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 - (2) 준비물, 자전거 대여

Alternative_TechTree 2025. 1. 1. 20:45

안녕하세요, Alternative입니다.

이 글은 저의 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을 안내하는 연작 글 중 2번째 글입니다. 첫번째 글

이번 글에서는 자전거 초보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준비물, 특히 자전거와 자전거 용품에 대해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1. 자전거

자전거는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를 가장 중요한 준비물입니다. 최대한 좋은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일주여행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입니다.

여러분이 3박 4일동안 하루 종일 운전만 한다고 하면 모닝을 빌리겠습니까, 그랜저를 빌리겠습니까? 모닝은 연비가 좋고 주차하기 편하기라도 하지, 싸구려 자전거는 싸다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떠한 장점도 없습니다. 힘은 힘대로 들고, 무겁고, 고장도 잘 나고, 엉덩이는 아픈데다가 짐을 넣기도 불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정된 돈을 분배해야 한다면 무조건 좋은 자전거에 집중해야 합니다.

물론 초보자는 좋은 자전거는 둘째치고 자전거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제주도까지 가지고 갈 때 드는 비용은 매우 높습니다. 즉, 제주도에 자전거를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것이 편합니다.

제주도에서 제주도 일주 여행자를 위해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업체는 여럿 있습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해 보시고, 가장 좋은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자전거를 잘 아는 지인에게 물어봐서 '바이크트립' 업체에서 대여했습니다. (광고가 아니라, 제가 정말 잘 이용해 남기는 후기입니다.)

https://www.biketrip.co.kr/shop/main/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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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분들은 해당 업체에서 'MTB - 상급 카본 자전거'를 빌리시면 됩니다. 대여해주는 구스토 MCX 3.1은 정가 200만원 이상의 상당히 좋은 자전거로, 10kg의 가벼운 무게과 부드러운 시마노 30단 변속기가 달려 있습니다. 실제로 업체에서 저와 제 친구가 받은 자전거도 상당히 관리가 잘 되어 있고 3박 4일 내내 기분좋게 잘 나갔으며, 일주 성공에 있어 80% 이상의 지분을 담당했습니다.

비싼 자전거를 빌린다고 해서 흠집내거나 고장낼까봐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대여할 때 계약서를 잘 보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대여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대여받게 됩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완전히 고장나거나 파손되어도 따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기억합니다(분실 시에만 비용 발생). 저와 친구도 편하게 타고 다녔으며, 반납 시에도 자전거를 확인하는 과정은 따로 없었습니다.

바이크트립의 또 다른 큰 장점 중 하나로, 대여 장소가 공항과 가깝습니다. 제주국제공항 출구에서 500m 이내로, 왠만한 렌터카 대여소보다도 가까히 있어 걸어서 5-10분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여할 때뿐만 아니라 반납할 때도 아주 큰 장점입니다.

저도 계획 당시 다른 업체 여럿과 비교해 보았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바이크트립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가격도 의외로 업체마다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2. 자전거 용품

자전거 대여점에서는 자전거뿐만 아니라 각종 자전거 용품들도 같이 대여해 줍니다. 이런 용품들 중에선 초보자에게 필수적이고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켜주는 좋은 도구들이 많습니다. 물론 모든 용품을 대여할 필요는 없고, 제가 느끼기에 필수적이었던 용품들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바이크트립 기준이지만, 다른 업체에서도 유사한 품목을 구비하고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좋습니다.

1) 자전거 가방

자전거 여행 시 짐은 최소화하는 게 국룰이지만(아래에서 다시 설명합니다), 어쩔 수 없이 등에 매는 가방으로만으로는 짐이 다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자전거 가방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각각 프론트로더, 백로더, 패니어

자전거 가방에는 핸들 앞에 거는 프론트로더, 안장 밑에 거는 백로더, 그리고 바퀴 양 옆으로 거는 패니어가 있습니다. 용량은 프론트로더 < 백로더 < 패니어 순입니다. 저는 프론트로더나 패니어는 거치적거릴 것 같아 백로더 하나만 선택했습니다. 잘 사용하지 않는 짐과 여행용 드론을 넣기 딱 좋았습니다.

짐이 적당하다면 백로더를, 짐이 꽤 많을 것 같다면 패니어를 추천드립니다. 다만 짐이 많아질수록 자전거는 무거워지고 오르막은 지옥이 되므로, 무조건 짐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2) 핸드폰 거치대

제주환상자전거길 코스는 길에 표기가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그 표기만 보고 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길찾기를 위해 핸드폰 거치대는 필수적입니다.

스마트폰 거치 시 테두리에 스크레치가 발생할 수 있고, 자전거의 진동으로 인해 폰 카메라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배터리가 오래 가는, 막 쓸 수 있는 저렴한 공기계를 따로 구해 네비게이션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굳이 그렇게까지 하기 귀찮다면 사용하고 있는 폰을 그대로 써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제주환상자전거길 지도를 다운받고 주행 기록을 위해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3) 전조등/후미등

야간에는 라이딩을 하지 않더라도 일정상 저녁 어스름할 때까지 자전거를 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밤에 잠시 편의점이나 근처 빨래방 등을 가기 위해 자전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을 위해 전조등과 후미등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3D 실리콘 젤커버

자전거를 하루 종일 타면 당일 밤과 다음날 아침 엉덩이가 '매우' 아픕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안장에 실리콘 젤커버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해도 아프고 안 해도 아프기 때문에 왜 하나 싶겠지만, 그래도 아픈 것과 '매우' 아픈 것은 다르더라고요.

5) 나머지

대부분의 업체에서 자전거 헬멧과 펑크 수리 키트, 물병 거치대는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클릿 페달과 클릿 슈즈는 자전거 패달에 체결되는 신발 세트입니다. 쉽게 생각해 스키를 떠올리면 됩니다. 초보자에게는 큰 필요가 없습니다.

속도계는 어차피 대략적인 속도를 스마트폰에서 보여줄 것이므로 큰 필요 없습니다.

전립선 안장, 액션캠, 유모차 등등은 기호와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펑크 보험은 스스로 펑크 패치(수리)를 할 수 없는 초보자의 경우 마음의 안정을 위해 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자전거 옷

자전거 다음으로 중요한 준비물은 적절한 복장입니다. 집에 있는 운동복으로 적당히 입고 가야지 하다가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제 친구의 스웻 팬츠는 자전거 체인에 걸려 찢겨지는 대참사가 났습니다.

날씨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1월(9-20도) 기준 아래와 같이 입었더니 적당했습니다.

- 상의: 이너웨어 - 자전거 져지 - 바람막이

- 하의: 자전거용 패드바지 - 이너웨어 - 얇은 운동용 바지

더운 5월이나 9월에는 바람막이나 이너웨어를 빼면 됩니다.

이너웨어나 바지, 바람막이 등은 평소 입는 것을 사용해도 되지만, 패드바지와 져지는 자전거용을 사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착 달라붙는 자전거용 져지는 기능성이 좋아 적당히 따뜻하면서도 땀 흡수가 잘 되고 가벼우며, 세탁을 하고 나면 따로 건조를 하지 않아도 잘 마릅니다. 패드바지는 엉덩이 부분이 도톰한 쿠션으로 되어 있어 안장으로부터 엉치뼈를 보호해 줍니다.

이외에 필요한 물품은 자전거용 마스크와 스포츠 양말 정도입니다. 특히 마스크는 벌레가 많은 4-5월이나 9-10월에는 필수입니다.

주의할 점은, 이 옷들을 각각 한 벌씩만 챙겨야 합니다. 즉, 입는 것 이외에 여벌은 챙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짐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대신 숙소 또는 숙소 근처에서 빨래가 가능한 것이 필수겠죠? 이 때문에 최대한 기능성 스포츠웨어로 옷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양말, 바지, 속옷 등은 빨래를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마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전거 옷들은 대부분 탈수한 지 1-2시간 안에 마르기 때문에 좋습니다.

신발은 일반적인 운동화로도 충분합니다. 하루종일 신을 예정이니 편하고 낡은 운동화를 추천드립니다.

 

4.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 수첩

이왕 제주도 일주를 할 것이라면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공식 인증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수첩'은 환경부 우리강이용도우미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 제도로, 제주환상자전거길을 포함해 다양한 자전거길 완주 인증 수단입니다.

아래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4000원, 배송은 무조건 착불(2900원)입니다. 배송이 조금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넉넉하게 여행 시작 일주일 전에는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https://www.riverguide.go.kr/kor/introduceBuyCycleCertificationNote.do?menuIdx=255

 

인증수첩·지도 안내 및 구매 - 우리강 이용 도우미

 

www.riverguide.go.kr

구매 시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되면, 자신의 정보와 연결된 고유 번호를 가진 수첩이 발급됩니다. 그 수첩에 코스 인증센터의 모든 도장을 찍어 직원에게 인증을 받으면, 자신의 완주기록이 전산에 등록되는 최신식방식입니다. 

가격이 조금 있긴 하지만, 완주하고 나서 도장을 찍은 수첩과 인증 스티커를 보게 되면 쾌감이 엄청납니다.

 

5. 휴대폰 준비

자전거에 거치할 휴대폰에 '카카오맵'을 설치하고, 아래 .GPX 파일을 다운받습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둘 다 됩니다)

제주환상자전거길.gpx
0.55MB

카카오맵을 켜고, 오른쪽 위 파란색 '길찾기' 버튼을 누르고 자전거 탭으로 들어간 다음, 'GPX' 버튼을 눌러 다운받은 GPX 파일을 불러옵니다. 

주행시작을 누르면 지도에 제주 환상 자전거길 코스가 보이면서 실시간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파일은 최신 정보가 아니라서 실제 자전거길 코스와 조금씩 다릅니다. 카카오맵 실시간 안내의 큰 흐름을 따라가시되, 실제 현장에서 카카오맵과 다른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다면 표시되어 있는 데로 따라가야 합니다.

 

6. 다른 준비물

에너지바, 초콜릿: 중간중간 당이 떨어지는 구간이 무조건 발생합니다. 시내가 아닌 이상 편의점은 찾기 힘드므로 편의점이 보일 때마다 에너지바 등 칼로리가 높은 간식거리를 챙겨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통: 물은 필수입니다. 그냥 생수를 산 다음 페트병을 써도 되긴 합니다.

비상약: 특히 상처 연고와 밴드는 챙기세요. 자전거에서 넘어지거나 긁혀서 생기는 상처가 잦습니다.

썬크림: 맑은 날이면 노출된 피부에는 꼭 다 발라야 합니다.

물티슈: 체인 그리스 때문에 쓸 일이 많습니다.

세안도구

충전기, 케이블 등

 


 

이것으로 초보자가 알아야 할 사항들과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부터는 실제 제 여행기를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일자별 코스와 거리 분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s://techtree.tistory.com/203

 

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 - (3) 첫째 날 (공항 - 송악산)

안녕하세요, Alternative입니다.이 글은 저의 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을 안내하는 연작 글 중 3번째 글입니다.이번 글에서는 첫째 날, 제주공항에 도착하고 자전거를 대여받은 뒤 처음으로

techtre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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