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UX디자인
- 드론 법
- 제주도 자전거 일주
- iPadOS
- 로그 엘라이
- 미사카x
- 윈도우
- 제주환상자전거길
- 드론 비행승인
- 로갈리
- 드론 사진
- 드론 자격증
- 제주도 자전거 종주
- 촬영허가
- UX
- 드론
- 제주도 자전거
- 드론 서류
- DJI
- DJI 드론
- UX튜토리얼
- DJI 신제품
- 엘라이x
- 드론 촬영
- 드론 촬영허가
- 비행승인
- misakax
- 제주도 자전거 여행
- 드론 초보자
- 드론 법규
- Today
- Total
테크트리(TechTree)
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 - (5) 셋째 날 (남원 - 세화) 본문
안녕하세요, Alternative입니다.
이 글은 저의 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을 안내하는 연작 글 중 5번째 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셋째 날, 남원읍 도토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출발해 표선해변, 성산일출봉을 지나 세화리까지 달렸던 경험을 정리해 드립니다.
끔찍한 경험을 했던 도토리 게스트하우스를 뒤로하고 9시에 출발했습니다. 표선해변 인증센터까지 약 10km 정도를 우선 달렸습니다.
대부분 평지이고, 바다를 따라 달리는 상쾌한 길입니다. 표선해변에 도착하면 상당히 넓고 광활한 모래사장을 볼 수 있습니다. 멋은 별로 없습니다😅
표선해변 주변은 나름 가족여행 핫플?인지 여러 카페와 음식점, 팬션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11월 기준으로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표선해변 근처의 편의점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난 뒤, 성산일출봉으로 출발합니다. 표선해변 - 성산일출봉 코스입니다. (약 22km)
내륙길, 해안길, 오르막, 평지가 고루고루 섞여 있습니다. 많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해안길을 쭉 달려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멀리서부터 성산일출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체감이 되어 타는 맛이 있습니다.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근사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으므로, 컨셉샷을 찍고 싶다면 너무 가까워지기 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잡한 시내로 들어가면 자전거길은 성산일출봉 쪽으로 가지 않고 지나쳐갑니다. 만약 성산일출봉 쪽으로 가고 싶다면 잠시 코스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성산일출봉 근처에는 주차장이 많을 뿐, 자전거 보관소는 잘 없습니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12시 반 정도가 되었습니다. 인증센터는 성산일출봉을 지나쳐 5분 정도 떨어진 다리를 건넌 후에 외따로히 있으므로, 관광을 하거나 식사를 할 예정이라면 먼저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해결하고 나서 인증센터로 가는 것이 낫습니다.
저희는 인증센터에서 다시 성산일출봉 쪽 시내로 되돌아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은 '윌라라 피시앤칩스'에서 먹었습니다.
피시앤칩스 장인 사장님 혼자서 하시는 가게로, 정말 기막히게 맛있는 피시앤칩스를 내놓습니다. 영국인의 음식이라는 편견 때문에 별로 좋게 보지는 않던 피시앤칩스인데, 편견을 한 번에 깨부실 정도로 맛있습니다. 대단합니다.
제주산 토박이 생선인 달고기로 만든 튀김에다 소금 살짝, 레드와인 식초를 살짝 해서 먹으면 영국인들은 자기들만 이런 맛있는 거 먹고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살짝 피곤해 보이는 사장님은 사람이 많이 오면 싫어하시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세요. 꼭입니다.
성산일출봉 쪽에서는 성산일출봉 관광 말고 또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우도 자전거 일주를 하는 것입니다.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성산일출봉 관광보다는 우도 자전거 일주가 굉장히 끌렸습니다.
비록 촉박한 시간이었지만, 계산해본 결과 우도를 다녀와도 완주에는 문제가 없겠다는 결과가 나와서 고민 끝에 제주도 일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성산포 여객터미널로 갔습니다.
제주도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에서는 30분 간격으로 우도로 가는 여객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우도의 하우목동항과 천진항을 번갈아 가며 여객선이 갑니다. 매 정각에는 하우목동항행 여객선, 매 30분에는 천진항행 여객선과 같은 방식입니다. 우도 한 바퀴를 완주하는 자전거 여행객 입장에서는 어느 항으로 가나 큰 상관이 없으므로, 30분마다 우도로 간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갈 시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왕복 기준 한 사람당 +5천원으로 기억합니다
자세한 시간표와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우도 한 바퀴의 길이는 문헌마다 다르지만, 지도를 이용해 외곽 길을 이어본 결과 약 10-12km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이 평지이나 소머리오름쪽 자전거길은 매우 심한 오르막입니다. 따라서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입니다. 우도 왕복 자체에 걸리는 시간과 배편을 기다리는 시간 등을 생각하면 전부 합해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도 자체의 옹기종기하고 귀여운 풍경이 좋아 여유가 되신다면 가서 느긋하게 타다 오시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단, 우도는 현재 심하게 관광지화되어 수많은 중국인들이 전동 스쿠터와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므로 고요하고 조용한 느낌은 없습니다. 자전거로 치고 빠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도 천진항과 그 서쪽은 위 사진처럼 예쁜 백사장이 펼쳐진 느낌이고, 나머지는 제주도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앞서 말했듯 천진항 동쪽의 소머리오름쪽으로 올라가는 자전거길은 매우 힘듭니다. 다만 그만큼 내리막도 짜릿합니다.
4시 반쯤 우도에서 나왔습니다. 곧 해가 질 것 같아 30km정도 떨어진 다음 인증센터까지는 무리라는 판단에, 중간쯤에 있는 세화에 숙소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성산일출봉 - 김녕성세기해변 코스의 시작입니다. (30km)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서 세화까지는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는 평범한 길이었습니다. 파도치는 바다가 왜인지 고독한 해안길입니다. 제주도의 아픔과 설움이 잔잔히 서려 있는 느낌입니다.
달리다 보면 드문드문 세화 시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화도 어느 정도 관광지화되어 카페들이 넘쳐나지만, 그래도 원래의 고즈넉함을 잘 담고 있어 좋습니다.
해가 완전히 졌을 무렵, 숙소로 잡은 와락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깔끔한 독채 주택을 쓰고 있고 바다를 앞에 둔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안내한 대로 오른쪽 집과 돌담 사이에 자전거를 보관해둔 뒤,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은 제주도 일주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해 숙경식당에서 근고기를 먹었습니다. 근고기는 제주도에만 있는 돼지 특수부위입니다(부산의 뒷고기와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외부부터 딱봐도 현지인 맛집이란 게 잘 느껴졌습니다.
뒷고기는 기름기가 거의 없는 담백한 맛의 고기입니다. 처음에 먹을 때는 별 맛이 나지 않아 "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고소하고 쫄깃한 중독적인 맛이 서서히 올라옵니다. 희미하게 있는 질 좋은 기름이 조금씩 베어나오는 고소함, 살코기가 많은 고기 특유의 땡땡한 쫄깃함이 만나 정신없이 씹게 됩니다. 좋은 돼지에서 나오는 근고기는 별미입니다. 기름지거나 자기주장이 강한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어르신이라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근고기를 섭취하고, 와락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와락 게스트하우스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시설과 깨끗하고 깔끔한 방이 좋았습니다. 자전거 여행객 특화가 아니라 자전거 거치소가 따로 없고 사장님이 없을 경우 빨래가 안 되는 건 아쉬웠지만, 비교적 가까운 시내에 코인세탁소가 있어 무리 없이 세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근처의 도심 풍경도 좋으므로 밤이든 낮이든 걸어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단, 비수기에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밤에 영업을 일찍 끝내서 아쉬웠습니다. 밤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영업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주도 성산포의 이름을 달고 나온 증류주, 성산포소주가 있길래 마셔봤습니다. 감성있는 디자인, 7천원이라는 좋은 가격에 이 정도로 깔끔하고 질 좋은 로컬 증류식 소주가 있어서 놀랐습니다. 자전거 여행기이므로 간단히 줄이겠지만, 제주도 놀러왔을 때 한 번 마셔보기 좋은 소주입니다.
여행기이지만, 기억을 되살리며 초보 제주도 자전거 여행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드리려 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은 마지막 날인 넷째 날 일정으로 이어집니다.
'기타 정보,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 - (3) 첫째 날 (공항 - 송악산) (3) | 2025.01.02 |
---|---|
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 - (2) 준비물, 자전거 대여 (3) | 2025.01.01 |
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 - (1) 개요, 정보 (1) | 2024.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