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 필터는 왜 쓰는 걸까? 드론 촬영 때 ND 필터를 쓰는 이유!

DJI Mini 3 Pro와 공식 ND 필터 세트

안녕하세요, Alternative입니다!

드론 촬영을 할 때, ND 필터를 쓰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ND 필터를 장착하지 않아도 사진이 잘 찍혀 중요성을 잘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ND 필터를 사용해 멋지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죠. 특히 드론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분들께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럼 대체 ND 필터가 무엇이고 어떨 때, 왜 쓰는 걸까요? 오늘 글에서는 ND핕터에 대해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ND 필터란?

ND 필터(Neural Density Filter, 중성 농도 필터)는 카메라의 렌즈 앞에 부착하는 필터로, 모든 파장(색)의 빛을 똑같이 줄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색을 왜곡시키지 않으면서 빛의 양만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드론을 위한 선글라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카메라로 보는 모든 것을 어둡게 만들어 주는 것이죠.

대부분의 경우 빛이 많을수록 노이즈가 적고 선명한 사진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빛을 줄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가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의 양을 줄여야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ND 필터를 사용하게 됩니다.

 

카메라에서 빛을 조절하는 원리

ND 필터를 쓰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카메라에서 빛을 조절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렌즈와 조리개를 지나 센서에 닿아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때 사진이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기 위해 센서에 닿는 빛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빛의 조절은 크게 '조리개값', '셔터 속도', 'ISO'의 세 가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조리개값

조리개는 렌즈의 뒤쪽에 놓여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구 중 하나입니다. 위처럼 생긴 조리개가 조여져 가운데 구멍이 작아지면 조리개값이 높아지고, 반대로 조리개를 풀어 구멍이 커지면 조리개값은 낮아집니다.

조리개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앞서 말했듯 빛의 양 조절입니다. 조리개를 조여 구멍이 작아지면 통과하는 빛의 양도 적어지고, 조리개를 풀어 구멍이 커지면 빛의 양도 커집니다. 즉, 조리개값이 낮으면 밝은 사진이, 조리개값이 높으면 어두운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빛의 양 이외에도 조리개는 광학적 특성상 사진의 심도를 결정하지만, 드론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아니므로 건너뛰도록 하겠습니다.

 

셔터 속도

셔터 속도는 사진을 찍을 때 센서가 얼마 동안 빛에 노출되는지를 말합니다. 셔터 속도가 1/100초면 1/100초 동안만 센서가 빛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같은 양의 빛이 들어와도 센서를 잠깐 동안만 빛에 노출시키면 빛의 양이 적어져 어두운 사진이 나오고, 반대로 센서를 오랫동안 노출시키면 밝은 사진이 나옵니다. 즉, 셔터 속도를 짧게 설정하면 어두운 사진이, 길게 설정하면 밝은 사진이 됩니다.

또한 센서가 빛에 노출되는 동안 움직이는 물체가 있다면 그 물체는 사진에 흐릿하게 나오게 됩니다. 카메라가 흔들리면 흐릿한 사진이 나오는 이유죠. 그래서 셔터 속도가 길다면 움직이는 물체가 흐릿하게 나오고, 짧다면 움직이는 물체가 정지되어 있는 것처럼 또렷하게 나오게 됩니다.

 

ISO

ISO(감도)는 센서가 얼마나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냅니다. 같은 양의 빛이 같은 시간 동안 들어오더라도 ISO가 높으면 더 밝은 사진이, ISO가 낮으면 더 어두운 사진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다만, ISO가 높으면 센서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노이즈가 증가하고 디테일이 망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빛의 양을 조절할 때에는 조리개값과 셔터 속도를 사용하고, ISO는 최대한 낮은 상태로 사용하게 됩니다.

 

드론에서 ND 필터를 쓰는 이유는?

드론 카메라는 크기가 작고, 센서의 품질이 전문적인 카메라보다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조리개값을 조정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ISO는 가장 낮은 값으로 쓰지 않으면 노이즈가 심해져 품질이 아쉽거나 쓸 수 없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결국 드론 카메라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은 셔터 속도가 거의 유일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인해 빛의 양과 관계없이 셔터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 셔터 속도를 길게 가져가야 하죠. 하지만 셔터 속도를 길게 하면 위에서 말했듯 빛의 양이 많아져 사진/영상이 필요 이상으로 밝게 찍히게 됩니다. 이때 ND 필터로 빛의 양을 줄여주면, 긴 셔터 속도에서도 적절한 밝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드론 촬영에서 셔터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영상 촬영 시 자연스러운 모션 블러

전문적인 영상을 촬영할 때에는 대부분 초당 24프레임이나 초당 30프레임의 영상을 촬영하게 됩니다. 이때, 영상에서 움직이는 사물들이 자연스러운 흐릿함을 가지게 하려면 셔터 속도를 1/(초당 프레임의 2배)초로 설정해야 됩니다. 예를 들어, 초당 30프레임의 영상을 찍는다면 셔터 속도를 1/60초로 설정해야 자연스러운 영상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1/60초의 셔터 속도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매우 밝게 찍혀, 그대로는 제대로 된 영상을 얻기 힘듭니다. 이때 적절한 수준의 ND 필터를 사용하면 영상의 밝기(노출)을 적당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2. 장노출 사진 촬영

장노출 사진은 인위적으로 셔터 속도를 길게 설정해, 움직이는 물체의 궤적을 보여주거나 아름다운 흐림 효과를 만듭니다. 대부분 장노출 사진은 셔터 속도를 1초 이상으로 하고 촬영하기 때문에, 매우 어두운 밤이 아니라면 사진이 심하게 밝게 나옵니다. 이때 ND 필터를 사용하면 사진의 밝기를 줄여 제대로 된 장노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나한테 ND 필터가 필요할까?

영상 제작과 편집을 배울 생각이 있거나, 장노출 사진을 찍을 계획이 있다면 드론을 위한 ND 필터는 꼭 필요한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이런 용도를 위해서는 빛을 줄이는 것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론 영상을 배울 예정이 없고, 장노출 사진에 크게 관심있는 것이 아니라면 ND 필터를 쓰지 않아도 기본적인 드론 사진/영상 촬영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셔서 ND 필터 구매를 결정하면 되겠습니다.

 

---

 

지금까지 드론 촬영을 할 때 ND 필터가 왜 쓰이는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초보자나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유로 쓰이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겠지만, 특별한 장노출 사진을 찍고 싶거나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ND 필터 구매를 고려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DJI 드론의 경우 DJI 공식 스토어에서 ND 필터를 구매할 수 있고,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 드론에 호환되는 ND 필터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드론 촬영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 싶으시다면?👇

드론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필수로 알아야 할 '파노라마' 촬영에 대해서!

초보자들을 위한 드론 영상 촬영기법 추천 1탄! (Ft. QuickAssTutori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