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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CY 에일리버즈 프로(HT10) 상세 리뷰 -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위주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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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CY 에일리버즈 프로(HT10) 상세 리뷰 -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위주로

Alternative_TechTree 2024. 7. 31. 22:19

전반적인 평에 대한 부분은 아래 '간단 리뷰'를 참고해주세요.

https://techtree.tistory.com/133

 

QCY 에일리버즈 프로(HT10) 간단 리뷰

최근 국내 IT 리뷰 유투버들이 많이 다루어 유명해진 QCY의 HT10.저 또한 건강상의 이유로 오픈형을 선호하지만, 노이즈 캔슬링은 사용하고 싶었던 찰나우연히 존재를 알게 되고 언제 살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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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핫한 QCY HT10(에일리버즈 프로)를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장단점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에게 맞을지, 또 어떤 분들에게 안 맞을 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목차여기]

 


 

장점 1. 오픈형인데 노캔이 된다

 

오픈형 이어폰은 구조적 특성상 귀와 밀착이 단단하게 되지 않아 노이즈 캔슬링이 잘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오픈형 이어폰 자체가 커널형(인이어) 이어폰에 비해 수요가 적습니다.

따라서 오픈형인데다 노캔이 있는 이어폰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예전에 출시된 버즈 라이브,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버즈 3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잘 만들었고 제대로 작동하는 오픈형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언제든지 환영할 만 하죠.

게다가 잘 작동될 시 노캔의 성능 자체도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다만 노이즈 캔슬링의 작동 방식에 대해서는 할 말이 조금 있는데요. 아래 단점 1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장점 2. 연결성이 좋다

요즘 나오는 무선 이어폰들 중에서도 의외로 기본적인 연결성이 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멀어져도 끊기거나, 한 쪽 유닛만 연결된다던가...

QCY는 무선 이어폰 설계에 잔뼈가 굵어서인지 연결 부분에서는 문제될 만한 게 없었습니다.

또한 다른 회사에서는 주로 상위급 기종에 탑재되는 멀티포인트가 적용되어 여러가지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불편함이 덜합니다.

 

장점 3. 사용하기 편하다

 

케이스 특유의 열리는 구조 덕분에 유닛을 넣고 빼기가 간편합니다. 조금만 익숙해져도 눈으로 보지 않고도 가능할 정도입니다.

오픈형 특성상 귀에 넣기도 편하고요.

케이스에서 꺼내서 귀에 넣으면 이미 연결이 되어 있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부분이지만, 의외로 이런 일련의 과정이 전부 매끄럽게 이루어지는 이어폰이 잘 없습니다.

 


 

단점 1. 노이즈 캔슬링은 복불복이다

QCY에서 HT10을 홍보할 때 '조절식' 노이즈 캔슬링이라고 명명하는데요. 말 그대로 소음이 있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노이즈 캔슬링의 패턴이나 정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사용할 때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버스에서 노캔을 켠 뒤 버스에서 내려 카페로 들어가서 앉으면 한동안 노캔이 제대로 되지 않는 느낌을 받습니다. 주변 상황을 인식해서 그에 맞게 조절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 잠시 노캔을 껐다가 다시 켜면 상황에 맞게 노캔이 잘 작동하지만, 그 과정이 상당히 귀찮습니다. 물론 카페에 계속 앉아 있는 등 한 위치에서만 계속 사용한다면 큰 상관이 없긴 하지만...

 

또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닛에 닿으면 노이즈 캔슬링이 꺼집니다. 바람소리로 인한 소음을 줄이려고 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바람이 많거나 더워서 손풍기를 쓸 때 노캔이 자꾸 꺼져서 귀찮습니다. QCY 앱의 설정 탭에서 '바람소음 방지'를 끄면 해결이 됩니다만, 그럼 말 그대로 노캔 사용 시 바람소음이 심해집니다.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주기를 짧게 가져가야 이러한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점 2. 귀와 밀착이 풀린다

오픈형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고무로 마찰력 있게 꽉 잡아주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말하거나 표정을 짓는 등의 행동을 하면 귀에 밀착되지 않게 됩니다. 

보통의 오픈형 이어폰이라면 밀착이 어느 정도 되지 않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지만, 노이즈 캔슬링이 있는 HT10은 밀착이 되지 않게 되면 노캔 성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밖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주기적으로 위치를 조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HT10의 디자인이 귀에 정말 잘 맞는 편인데도 이런 일이 있습니다. 귀에 안 맞으시는 분들에게는 노캔 체감 성능이 확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단점 3. 멀티포인트 작동 방식이 익숙하지 않다

 

 

멀티포인트는 하나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두 대의 기기에 동시에 연결해, 두 기기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상적인 멀티포인트 기기에서는 기기 A에서 미디어를 틀던 중 기기 B에서 미디어를 틀면 자동으로 A의 미디어가 중단되고 B의 미디어로 소리가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HT10의 경우 위 상황에서 원래 미디어가 재생되는 A기기가 우선권을 가지게 되어, B에서 미디어를 재생하더라도 A의 미디어가 계속 재생됩니다. B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A의 미디어를 수동으로 멈춘 후, 2-3초가 지나고 나서 B의 미디어를 재생해야 합니다. 사용 패턴에 따라서는 상당히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간단 리뷰에서 단점으로 지적했던 QCY 앱의 경우, 사실상 처음 설정할 때 몇 번을 제외하고는 거의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종합해본 결과, QCY HT10은 아래와 같은 '정적인' 시나리오에서 가장 좋습니다.

 

- 카페/사무실에서 답답하지 않은 오픈형을 끼면서도 주변 소음은 차단하고 싶을 때

-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노캔도 잘 되는 전천후 전투형 오픈형 이어폰이 필요할 때

 

이 이외의 상황에서도 괜찮게 사용할 수 있지만, 노이즈 캔슬링이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거나 풀리는 문제 때문에 다른 노캔 이어폰들에 비해 귀찮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여전히 굉장히 잘 만든 좋은 기기라고 생각하지만, 소프트웨어적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이미 출시된 지 꽤 되어 추가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기대하긴 힘든 만큼, 다음 세대의 기기에서는 이런 부분을 보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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