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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느낌 좋은 사진을 찍는 법 - (2) 빛의 위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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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느낌 좋은 사진을 찍는 법 - (2) 빛의 위치

Alternative_TechTree 2025. 5. 29. 22:36

안녕하세요, Alternative입니다.

저번 글에서 카메라의 화각에 대해 알아보면서, 스마트폰으로 화각을 좁혀 느낌있는 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느낌 좋은 사진을 찍는 법 - (1) 화각, 가장 간단하지만 중요하다

안녕하세요, Alternative입니다.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본 경험이 없는 분이 드물 정도로, 스마트폰 카메라는 우리의 삶에 다가왔습니다.그러나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의 대부분은 '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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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사진의 기본이자 많은 사람들이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빛'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해야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빛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스마트폰스러운' 사진이 나오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많은 부분은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해결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느낌 좋은 사진을 찍는 법' 시리즈에서는 '좋은 피사체를 찾는다'라던지 '찍는 순간의 감정을 담아내라'와 같은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큰 효과를 주는 기술적인 면에서 좀 더 근사하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

 


 

사진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빛의 기록'입니다. 실제로 사진은 사물에서 반사되거나 나오는 빛을 포착해 담아놓은 것이죠.

그만큼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빛을 잘 다루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명암이 상징적으로 대비되는 사진

그래서 그 빛은 결국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가? 라고 하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실외에서는 태양이 빛의 근원이자 사진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2. 실내에서는 전등이 그 역할을 합니다.

3. 대상 자체에서 빛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각각의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빛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실외 사진 - 태양이 어디 있는지를 확인하라

낮 시간에 찍은 실외 사진에서는 태양이 압도적인 빛의 원천(광원)입니다. 그만큼 태양의 역할이 중요하죠.

정확히는 내가 찍으려는 대상과 나(=카메라), 그리고 태양 간의 위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해를 등지고 사진을 찍는 '정광'이 가장 좋고, 해를 바라보고 찍는 '역광'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정광으로만 사진을 찍으면, 품질 자체는 좋을지 몰라도 입체감이 없어 굉장히 밋밋하고 개성이 없는 사진만이 양산됩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사진을 보겠습니다.

그림자의 위치에서 볼 수 있듯이, 정광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그냥저냥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바라보면, 사진에 입체감이 적다는 것이 느껴지실 겁니다. 사물 자체에 그림자가 보이지 않고, 사물의 뒤로만 그림자가 일직선으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기에서 90도를 틀어서 찍은 사진을 보겠습니다.

해를 오른쪽에 두어 그림자가 왼쪽으로 뻗는 상황입니다. 정광 사진에 비해 그림자의 존재감이 살면서 나무와 건물, 파라솔에 입체감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빛이 충분해 사진의 품질은 충분히 좋으면서, 밋밋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렇듯 해를 정확히 등지거나 바라보는 것보다는 측면에 두는 것이 입체감 있고 생생한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풍경 사진의 경우 해가 완전히 왼쪽/오른쪽에 있으면 자연스러운 대비에 의해 사진이 좋아 보입니다. 인물 사진의 경우는 심하게 대비를 주는 것도 부담스러워보일 수 있어 해를 왼쪽 뒤나 오른쪽 뒤 등 뒤쪽 대각선으로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비롯되는 팁 하나는, 정오 시간대(10-15시)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이 더 개성있는 사진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해가 막 올라오거나 지려고 하는 시점에는 그림자가 길어지므로, 대비의 차이가 극명한 사진이 나와 더욱 깊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풍경사진을 찍을 때 이 차이가 크게 다가옵니다.

해질녘에 찍은 건물. 낮에 찍었더라면 건물의 양쪽 벽이 전부 밝았을 테고, 이런 대비는 없었을 겁니다.

 

실내 사진 - 전등의 위치를 파악하라

실외 사진에 해가 있다면, 실내 사진에는 전등이 있습니다.

전등의 위치와 배치, 종류와 색 등 변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태양이 압도적인 실외 사진처럼 명쾌한 설명을 도출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촬영 시 일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아래 원칙을 염두에 두면 도움이 됩니다.

1. 최대한 빛이 많은 곳에서 찍습니다. 실내는 우리 눈에는 밝다고 느낄 지 몰라도, 성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마트폰 카메라에게는 기본적으로 꽤 어두운 공간입니다. 어두운 분위기 자체를 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최대한 전등이 많고 밝은 곳(창가 등)으로 이동하세요.

2. 직접 조명보다는 간접 조명이 더 쉽습니다. 탁상 위에 전등이 있거나 커다란 샹들리에가 사진에 바로 담기는 경우보다는, 천장의 빛이나 벽 쪽에서 반사되어 밝은 빛이 나오는 경우가 더욱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한 장면 안에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가 크면 밝은 부분이 너무 밝게 찍히거나 어두운 부분이 너무 어둡게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빛이 있으면 좋지만, 스마트폰에 담기는 장면 안에서 극단적인 밝기 차이는 없으면 좋습니다.

3. 가능하다면 스마트폰 플래시 등으로 직접 전등(빛)을 만드세요. 상대적으로 어두운 실내에서는 휴대폰의 플래시도 충분한 광원이 됩니다. 이를 이용해서 그림자의 위치를 의도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얘를 들어, 아늑한 카페에서 맞은편에 앉은 상대의 사진을 찍을 때 뒤쪽에 빛이 있어 역광이라면 상대방의 휴대폰의 플래시를 켜고 상대방의 얼굴 앞이나 옆에서 비춰 인위적인 불빛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자연스러운 느낌을 위해 얼굴(대상)으로부터 플래시가 적당히 떨어져 있어야 하고, 너무 흰색 빛이여서 창백해 보이지는 않는지 확인하세요.

 

대상이 빛을 내는 경우 - 빛나는 대상에 초점을 맞춰라

가장 예쁘지만 가장 어렵기도 한 사진이 바로 찍으려 하는 대상이 빛나는 경우입니다.

주로 어두운 실내에서 네온사인을 찍거나, 밤에 건물/조형물을 찍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보통은 어두운 환경과 풍경 그 자체보다는 빛나는 대상을 담는 것이 사진의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실내 사진에서 말했듯, 이런 경우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함께 찍히게 되므로 너무 밝게/어둡게 찍힐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밝게 찍히는 것보다는 어둡게 찍히는 게 더 나으므로, 우리가 찍고자 하는 밝은 부분을 터치해 초점을 맞추면 밝은 부분이 잘 찍히도록 사진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집니다.

너무 어둡다면 나중에 사진 편집을 통해 밝기를 키우면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너무 밝다면 편집으로 밝기를 낮추더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밝게 붕 뜬 사진보다는 전반적으로 어둡지만 빛나는 사물이 잘 담긴 사진이 낫습니다.

 

 


 

물론 이런 빛의 각도에 따른 사진의 변화는 생각보다 어렵고, 다양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직접 여러 각도와 구도에서 여러 번 찍으며 비교해보며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이 글에 적힌 기본적인 부분들만 인식해도 귀한 기회(여행 등)에서 아쉬운 사진을 찍는 위험을 피할 수 있고, 나아가 생각치도 못한 상황에서 인생샷을 찍을 수 있게 되실 겁니다.

해가 질 무렵의 제주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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