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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스파크 - 지금의 매빅 시리즈를 있게 해준 대중화된 드론

Alternative_TechTree 2023. 9. 24. 18:06

DJI 스파크는 2017년에 출시된 소비자용 드론입니다. 이 때 DJI의 소비자용 드론 시장은 팬텀 시리즈에서 매빅 시리즈로 넘어가며 한 차례 크게 변화하는 시기였는데요. 스파크는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DJI의 소비자용 드론 시장에서의 방향을 설정한, 기념비적인 드론입니다.

 

스펙

스파크의 스펙은 당시 기준으로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카메라는 센서크기 1/2.3인치의 1200만 화소 카메라에 2축 짐벌으로, 결과물을 보면 광량이 충분해야 그럭저럭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영상은 1080p 30fps만 촬영 가능했고요. 비행시간도 제조사 공식 16분, 실제 12분 가량으로 본격적인 촬영을 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연결 범위 또한 공식 2km 이내로 멀리까지 보내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물론 GPS + GLONASS와 IMU, 비전 시스템을 이용한 정확한 포지셔닝 기능과 같이 시대를 앞서간 스펙도 있었습니다. 포지셔닝의 경우 현재의 드론과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죠.

 

기능

스파크는 드론을 처음 다뤄보는 초보자를 겨냥한 제품입니다. 초보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게 손동작(제스쳐)만으로 드론을 날리고 기본적인 조종을 할 수 있으며, Quickshot을 최초로 탑재해 셔터만 누르면 자동으로 근사한 동영상을 촬영하고 간단한 편집까지 해 주었습니다. 전방에 충돌 방지 센서가 있어 충돌을 방지하고, 센서에서 얻은 심도 정보를 이용해 사진의 초점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Shallowfocus 기능 또한 있었습니다. 

스파크의 제스쳐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여담으로 인식률은 상당히 안 좋았다고 합니다.

 

포지션

스파크는 당시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었던 저렴한 셀피 드론에 대한 DJI의 대답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단품 기준 62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초보자를 위한 간단한 조작과 편리한 기능, 대중에게 어필하는 알록달록한 색상 등. 스파크는 DJI가 소비자용, 그 중에서도 초보자용 입문 드론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담겨 있었습니다.

 

영향

비록 셀피 드론이라는 카테고리가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금새 사라졌고 스파크도 성공한 제품이 되지는 못했지만, 스파크에서 이루어진 시도는 추후 DJI가 입문용 엔트리 드론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해 정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이동하기 편리한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 조작하기 편리한 체계, 초보자에게 어필하는 원터치 소프트웨어 기능 등 스파크가 제시한 방향은 추후 매빅 시리즈, 특히 입문용 라인업인 미니 시리즈와 에어 시리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비록 스파크 자체는 당시 그렇게 좋은 평가는 듣지 못했지만, 베스트셀러인 미니와 에어 시리즈의 대선배 격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 스파크의 포지션은 미니 시리즈가 이어받게 됩니다. 물론 매빅 미니는 스파크보다도 악평이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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