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amOS, 곧 타사 기기에서도 설치/사용 가능해진다! CES2025에서 발표된 스팀OS 정보 정리

안녕하세요, Alternative입니다!

이번 CES2025, 나아가 2025년은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들의 대성장 시대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에이서 니트로 11과 같은 새로운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페러다임을 바꿀 만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기대되는 것은 스팀과 스팀덱, 스팀OS를 만드는 벨브의 발표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스팀OS를 스팀덱이 아닌 타사 기기에서도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스팀OS를 탑재하고 나오는 타사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향후 게이밍의 공고한 한 축을 차지할 핸드헬드 시장의 미래를 엿보고 있는 느낌인데요. 한 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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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리전 고 S 발표

레노버는 2023년 출시된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 리전 고의 후속작으로 리전 고 S (Legion Go S) 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제품은 리전 고보다는 한 급 아래의 사양으로, AMD 라이젠 Z2 Go라는 중저사양 칩셋(현행 스팀덱과 같거나 조금 더 좋음)과 FHD 120Hz 가변주사율 디스플레이, 55Wh 배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기 자체도 꽤 흥미롭지만, 더 재미있는 점은 리전 고 S가 최초의 'Powered By SteamOS' 기기라는 점입니다. 즉, 리전 고 S의 스팀OS 버전은 기본적으로 윈도우가 아닌 리눅스 기반의 스팀OS를 탑재하고 출시됩니다. 하드웨어 차이에 의한 부분을 제외하면 각종 기능과 업데이트는 스팀덱과 동일하게 받게 되며, 따라서 소프트웨어 지원은 벨브와 레노버가 협력해 담당하게 됩니다. (스팀OS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 글을 참고하세요.)

스팀OS를 구동하고 있는 레노버 리전 고 S

특히 레노버의 결정이 재미있는 부분은, 스팀OS 버전뿐만 아니라 원래처럼 윈도우 탑재 버전도 출시된다는 것입니다. 한 기기를 스팀OS용으로 몰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해 보면서 간을 보겠다는 게 드러나는 부분인데요. 이런 레노버의 재미있는 전략은 아래 정리한 리전 고 S의 각종 버전과 가격, 출시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전 고 S 윈도우, 램 32GB, 저장공간 1TB - 799달러, 2025년 1월 출시

리전 고 S 윈도우, 램 16GB, 저장공간 1TB - 599달러, 2025년 5월 출시

리전 고 S 스팀OS, 램 16GB, 저장공간 512GB - 499달러, 2025년 5월 출시

(리전 고 S 라이젠 Z1E 탑재 버전 - 일부 국가에만 출시)

리전 고 S에 탑재될 Z2 Go 칩의 특성상 최초로 출시될 고성능의 799달러 모델을 살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고, 진정한 시장의 평가는 5월에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호환성과 범용성이 좋지만 비싼 윈도우 탑재 버전과, 편의성이 좋고 싼 스팀OS 탑제 버전 중 어느 것이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을 지가 궁금합니다.

만약 제가 구매한다면, 저는 스팀OS 버전을 구매할 것 같습니다. 게이밍 기기를 산다는 결정에서 굳이 윈도우의 범용성이 필요 없고, 스팀OS를 써본 결과 대부분의 경우 스팀OS도 호환성에 문제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무겁고 불편하며 복잡한 윈도우에 비해 스팀OS는 사용하기 편하고 간단하며, 빠른 절전모드와 적은 배터리 사용량 등 장점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제 엘라이에 스팀OS 비공식 버전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데, 근 한달은 윈도우로 부팅한 적이 없을 만큼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이건 저의 선택이고, 사람마다 사용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스팀OS 버전과 윈도우 버전 중 어느 것이 더 잘 팔릴지는 예측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굳이 예상하자면 윈도우 버전 4 : 스팀OS 버전 6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사 기기에 스팀OS 베타 제공

벨브는 'Powered By SteamOS' 파트너쉽을 진행하는 벤더가 현재로서는 레노버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팀OS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른 노력도 지속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바로 스팀OS를 타사 기기에도 설치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핸드헬드 중 하나인 ROG Ally X. 윈도우를 기본적으로 탑재합니다.

현재 출시된 로그 엘라이, 리전 고 등의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는 게임기처럼 생겼지만 내부 구조는 윈도우가 달린 노트북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원한다면 윈도우 이외에도 다른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죠.

그런 점에서 착안하여, 스팀OS 자체를 기존 기기에 설치할 수 있게 해서 스팀OS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벨브가 노리는 부분인데요. 실제로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이미 기존 핸드헬드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비공식적인 스팀OS 커스텀 버전이 있는 만큼, 시장은 작지만 확실히 있습니다. 

벨브에서 공식적으로 개발을 주도하여 타사 기기에도 스팀OS를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그 효과 또한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당장 사용자들이 기존의 윈도우에 더해 듀얼 부팅만 하게 되더라도 벨브 입장에선 성공이니깐요.

이번 CES에서, 벨브의 디자이너 중 하나인 Griffais는 타사 기기에서도 설치해 사용해볼 수 있는 스팀OS의 새로운 베타가 곧 나온다고 The Verge 기자에게 귀띰하였다고 합니다. 조만간 재미있는 소식이 들려올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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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에서는 이 외에도 레노버 리전 고 2의 프로토타입 전시, 에이서의 니트로 8과 11 출시 등 다양한 핸드헬드 소식이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 시장은 앞으로의 성장세가 기대됩니다.

그런 부분에서 각종 기기에 스팀OS가 설치된다면, 그 기기에서 자연스럽게 스팀을 통해 게임을 구매하는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 스팀의 매출이 상승하고, 더불어 사용자들이 스팀 환경에 락-인 되어 다른 기기(컴퓨터, 클라우드 게이밍)에서도 스팀만을 사용하게 되는 미래를 벨브는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벨브의 이런 야심찬 도전이 스팀덱처럼 시장에 큰 반향을 줄 수 있을지가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보입니다. 곧 나올 스팀OS 베타의 완성도와 5월에 나오는 리전 고 S 스팀 버전의 판매량에서 미래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