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페이스페이 서비스 상세분석 - 우려되는 부분? 궁금증?

안녕하세요, TechTree의 Alternative입니다.

토스가 얼굴 인증만으로 결제가 되는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3월부터 일부 편의점에서 시행한다고 합니다.

https://blog.toss.im/article/tosspay

토스, ‘페이스페이’ 첫선…편의점에서 얼굴로 결제 - 금융이 알고 싶을 때, 토스피드

 

평소에 관심이 많던 기업이기도 하고, IC 카드에서 꿈쩍 않던 대한민국의 결제 시스템에서 이렇게 변화가 생겨나니 흥미롭습니다.

토스의 보도자료를 읽다 보니 궁금한 부분이 여럿 생겨 기록 차원에서 공유합니다.

 

1. 얼굴인증의 개념

토스의 페이스페이는 일차적으로 ID를 한 후 얼굴로 인증하는 게 아니라, 얼굴 하나로 ID/인증이 다 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얼굴 인식 인증 시스템인 애플 페이스 ID의 경우 휴대폰 자체가 ID이고 얼굴 인식이 비밀번호라는 개념입니다. 여러모로 비교대상인 신한카드의 페이스 페이(2020년 제한적 상용화)의 경우 얼굴인식으로 ID 확인 후 PIN을 따로 입력하게 되어 있다고 하죠(출처 검증 필요).

그런데 토스 페이스페이는 ID와 비밀번호(인증)의 구분 없이 얼굴로 전부 통합되는 모습입니다.

ID와 인증을 따로따로 하게 되면 결제 기계에 카드를 꼽는 것보다 더 불편해지니,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2. 토스 프론트의 하드웨어

내용과 기기를 보면 별다른 특별한 하드웨어 없이 카메라로만 인식하는 걸로 보이는데, 어떤 스펙의 카메라를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현재 사용하는 토스플레이스의 프론트 기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토스 프론트의 제품 스펙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2D 카메라 2개를 사용하네요. 2개의 카메라가 상단부에 거리를 두고 수평으로 떨어져 있는 모습인데, 두 카메라에서 들어오는 이미지의 시차를 사용해 3D 뎁스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로 IR 카메라를 사용하지는 않네요.

500만 화소인 데다 크기도 작은데, 주로 실내인 결제 환경에서 얼굴인식이 제대로 될지가 의문이긴 합니다. 기존에 바코드/QR코드 읽을 때도 딱히 이미지 품질이 좋아 보이진 않았었습니다.

 

3. '정확도'는 무슨 뜻?

인식속도 1초, 99.99%의 정확도를 보장하네요. 여기서 99.99%의 정확도는 뭘 말하는 걸까요? 0.01% 확률로 인식을 못 한다는 건지, 아니면 다른 사용자로 오인할 수도 있는 건지 용어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습니다. 결제 수단으로 도입되면 결제 건수가 어마어마해질 텐데, 99.99%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련히 알아서 잘 했겠지만요.)

 

4. 라이브니스

언급된 얼굴 위변조 방지 기술 '라이브니스'는 어떤 회사의 솔루션이려나요?

잠시 찾아보니 '라이브니스' 라는 건 얼굴의 위조 여부를 판명하는 솔루션을 일컫는 일반명사로 보입니다. 구글에서 한글로 검색하니 '알체라'라는 국내 AI기업의 라이브니스 솔루션이 검색되네요. 해당 페이지의 마케팅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가 토스의 보도자료와 동일한 '99.99%의 정확도'라는 것을 보아, 이 회사의 솔루션일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출처: 알체라 / 띄어쓰기 좀...

 

'라이브니스'에 대한 좀 더 기술적인 부분은 didit의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얼굴 데이터 저장

얼굴 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됩니다. 업계의 관행은 아니죠.

어떤 방식인지 궁금한데, 해시값 같은 원리여서 데이터 유출 시에도 원본 얼굴의 확인은 불가능한 구조이길 바랍니다. 암호화가 그런 역할을 하겠지만, 역시 불안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특히 서버에 저장된다고 하니, 얼굴 데이터의 사용 범위도 페이스페이만으로 엄격하게 정해져야 하겠고요. 토스의 움직임을 보면 얼굴 데이터도 다른 데 이용하려고 할 텐데,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6. 규제

금융당국의 규제는 어떻게 통과한 건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한동안 공표되었었던 '규제 혁신', '화이트리스트 방식 규제'가 적용된 예시이려나요?

신한카드 페이스페이의 선례가 있다보니 맨땅에 헤딩은 아니었겠지만, 복잡한 작업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규제에 도전하는 토스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

 

7.  예전부터 준비해왔다

페이스페이 서비스는 2025년 3월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되지만, 얼굴인식을 통한 결제 서비스 자체는 꽤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동의(얼굴결제): https://service.toss.im/terms/4482

민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동의(얼굴결제): https://service.toss.im/terms/4466

위치정보사업 및 위치기반서비스 이용약관 (얼굴결제): https://service.toss.im/terms/5738

위 세 가지 약관은 현재 토스에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미리 신청할 때 필수 동의해야 하는 약관 중 얼굴결제와 관련된 약관입니다. 이들 중 '민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동의(얼굴결제)'는 최종 업데이트 날짜가 2023년 5월 16일입니다.

실제로 토스는 이전에도 인터파크와 협업해 공연장에서 본인확인을 하는 '얼굴패스'를 출시하는 등, 얼굴인식을 통한 인증을 꾸준히 시도해 오고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https://tickets.interpark.com/contents/facePassFaq

얼굴패스란? FAQ

 

8. 토스페이먼츠의 움직임

토스페이먼츠가 적자가 지속되는 와중에 여러가지 방안를 모색하는 게 눈에 띄네요. 적자 친구인 토스플레이스와 함께 궁리하는 모습입니다.

https://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86604

핀테크 거인 토스의 위기와 내부 갈등 - 제민일보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39091509&code=11151100&cp=nv

몸집 키우더니… 혁신 버리고 수익성 집중하는 토스